Passion/My Idea

APNOMS 2008 참석 후기

sunshout 2008. 10. 27. 14:32

2008년도 APNOMS (Asia Pacific Network Operation Management Symposium)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되었다.

* 학회 느낌
이 학회의 느낌은 아시아 지역에서 Network Management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나름 잘 뭉쳐서 진행을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관리라는 영역을 학교에서 한다는 것이 좀 어렵다. 그리고 연구분야가 좁기 때문에 오래동안 유지되기 어렵다. 하지만 APNOMS는 끼리끼리 뭉쳐서 잔치 판을 잘 펼치고 있다. 좀 아쉬운 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NOMS에서 만난 사람들 중 아시아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연구 주제의 난위도는 일반적인 무명학회들이 마찬가지 이듯 그렇게 높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학회를 무조건 소용없다고 치부할 필요는 없다. 개똥도 약으로 이용할 수 있듯이.

우선 이런 학회의 장점은 첫번째로 인간관계의 형성이다. 학회가 발전하더라고 대학원 생이 순환을 할 뿐 TPC 멤버들은 거의 동일하다. 지금까지 약 10년정도를 하면서 전출한 교수님들도 꽤 있으니 말이다.

다음으로 이런 학회의 장점은 학회의 수준이 낮듯이 논문의 수준도 낮다는 것이다. 이거 거꾸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개인이 혼자서 어려운 영역 모두를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학회에 오면 여러분야의 아주 기초적인 연구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학회에서 자그만한 씨앗을 하나 얻으면 그걸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너무 잘나가는 학회를 가면 온갖 수식으로 무장한 논문들은 아무리 쳐다 봐도 이해를 못하니 그런 학회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회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이해해 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 연구 주제들
전반적인 느낌은 여기까지 이고 학술적인 내용을 보면
이번 학회에서는 회사에서 하는 시스템 데모를 해서 세션을 거의 참석하지 못하였다.

몇개 들은 주제 중에는
모토롤라 랩의 John Strassner 의 키노트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우선 발표의 어조는 아주 천천히 거의 토플 회화를 듣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주제는 "Review of Knowledge Engineering Requirements for Semantic Reasoning in Autonomous Networks"였는데 네트워크의 관리가 개별적인 개체에 대한 관리보다는 유기적인 연관관계를 찾아야 하다는 내용인 듯 했다. Ontology가 나오고 관리객체를 온톨로지로 구성하고 쿼리하고 등등등을 하자는 내용인 듯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Netconf에 대한 논문도 여전히 나오고 있었다. 주로 Implementation을 주제로 하고 있었고, Netconf의 표준이 정해지고 있는 단계여서 그런지 해봤다라는 내용과 현재의 Legacy 시스템 위에 어떻게 뚜껑을 덮어야 Netconf를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위주였다.

* 북경의 경치들
이번 학회를 참석하면서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였다. 정확하게는 북경만을 참석하였지만.
일단 북경의 유명한 곳 중에서 자금성, 천안문, 이화원, 북경대, 칭화대, 올림픽 경기장, 왕푸징 거리를 구경하였다.

난 천안문이 우리나라의 남대문처럼 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자금성의 입구문이 천안문이었다.
일단 자금성은 북경을 수도로 한 중국왕조의 궁궐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였다. 9999칸으로 이루어진 자금성은 아시아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통적인 한옥(?)양식의 큰 궁전들 임금들이 놀이터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다음으로 이화원은 청나라 왕이 확장 보수한 것이라고 하는데 평평한 북경에 산을 만들기 위해 호수를 파고 그 판 흙을 바탕으로 산을 만들고 이화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크다란 호수를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수많은 백성을 얼마나 착취했을지 상상이 간다.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곳이 북경대이다. 영문이 beijing 이 아닌 Peking University였다. 최초 서양 사람들이 중국을 광둥지방에서 부터 알기 시작했는데 광둥어로 북경이 패킹으로 발음한단다. 그래서 베이징대가 아닌 패킹대학이 되었다고 한다. 북경대의 첫 느낌은 아주 넓은 고궁도 들어선 느낌이었다. 수많은 나무와 커다란 전통 양식의 건물들은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그리고 북경대와 연결되어 있는 유적지는 큰 호수와 함께 전통의 맛을 더욱 더 높여주었다. 그리고 호수 주변으로 혼자서 발표 연습을 하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중국인들의 열정에 잠시 감탄을.. (우리나라 어느 대학을 가봐라. 혼자서 큰소리로 발표 연습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북경대 옆에 위치한 칭화대는 칭화과학원이라고 한다. 중국 과학의 산실이면 후진타오도 칭화대 출신이라고 한다. 중국은 과학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졌다고 하니 약간 부러웠다. 공대 출신이 나라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칭화대는 북경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약간의 오래된 건물(조금은 빈민촌 같은 건물들도 많고)과 전형적인 공대 느낌이 나는 대학이었다. 비록 많은 나무들이 있긴 했지만. 하지만 칭화대를 구경하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칭화대를 중국의 성지인양 방문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대학도 이렇게 국민들로 부터 사랑받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스타디움. 새둥지를 연상하는 주경기장과 바로 옆에 위치한 워터큐브는 중국 경제 성장의 산실임을 보여 주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깨끝하게 정리한 베이징은 한편으로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의아한 느낌도 들었다.

베이징 거리의 느낌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아직은 좀 촌스러워 보이는 사람들과 잘 정돈된 도시의 건물듯. 이게 바로 공산국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당의 계획대로 도시정비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