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greSQL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라, 기준이다."
이 문장은 과장이 아니다. 한때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 Oracle’이라는 공식이 지배했던 시대를 지나, PostgreSQL은 지금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 중 하나다. 데이터 중심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점점 복잡해지고, 동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표준이 되어가는 지금, PostgreSQL은 무엇보다도 적합한 해답을 제시한다.
🔍 PostgreSQL은 무엇인가?
PostgreSQL은 1986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Berkeley)에서 시작된 POSTGRES 프로젝트의 후예다. 1996년부터 오픈소스로 공개되었으며, 30년 가까이 커뮤니티와 기업의 협업 속에서 발전해왔다.
단순한 관계형 DBMS가 아니다. PostgreSQL은 다음과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 표준을 존중한다: ANSI SQL 준수
- 확장을 지향한다: 사용자가 직접 타입, 함수, 연산자 추가 가능
-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ACID 트랜잭션, Write-Ahead Logging, 견고한 MVCC
-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다룬다: JSON/JSONB, XML, GIS까지
💡 왜 PostgreSQL을 선택하는가?
오늘날 PostgreSQL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성능이 아니다. '합리적 기술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 오픈소스지만 Enterprise-Grade
- 오픈소스지만 상용 못지않은 기능을 제공
- 거대한 커뮤니티와 상업 지원 (AWS, GCP, Azure 모두 매니지드 PostgreSQL 제공)
2. 구조가 아름답다
- 데이터베이스 내부 구조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함
- DB 설계, 튜닝, 트러블슈팅 모두 정석대로 접근 가능
3. 클라우드 친화적이다
- Stateless Replication, 논리 복제, 다양한 확장성 지원
- Kubernetes 환경과도 잘 맞음
4. 단순히 ‘관계형’을 넘어서다
- JSONB를 통한 NoSQL 활용 가능
- PostGIS, 시계열 확장(TimescaleDB) 등으로 기능 확장
많은 개발자가 아직도 “PostgreSQL은 오픈소스니까 MySQL보다 조금 더 나은 RDBMS”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PostgreSQL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데이터 기술 스택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PostgreSQL의 진짜 저력은 그 내부 구조에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PostgreSQL의 외형적 기능, 예를 들면 JSONB 지원이나 다양한 인덱싱 방식 등에 주목한다. 하지만 PostgreSQL을 깊이 이해하려면, 그 심장부에서 작동하는 두 개의 핵심 구조 – MVCC와 WAL – 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둘은 PostgreSQL의 성능, 동시성, 안정성을 결정짓는 축이다.
🔄 MVCC: 동시성의 정답
✔️ MVCC란?
MVCC(Multi-Version Concurrency Control)는 트랜잭션 간의 충돌 없이 데이터를 동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PostgreSQL의 기본 동시성 제어 메커니즘이다.
즉, PostgreSQL은 읽기와 쓰기를 락 없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각 트랜잭션마다 데이터를 ‘다른 버전’으로 제공한다.
“SELECT는 SELECT를 블로킹하지 않고, UPDATE는 UPDATE를 블로킹하지 않는다.”
✔️ 어떻게 작동할까?
- PostgreSQL의 각 테이블 행(Row)은 **버전 정보 (xmin/xmax)**를 가지고 있다.
- 새로운 트랜잭션이 UPDATE를 수행하면 기존 행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버전의 행을 INSERT한다.
- 읽기 트랜잭션은 자신이 시작된 시점의 Snapshot 기준으로 유효한 버전만 읽는다.
✔️ 장점
- 읽기/쓰기 충돌 최소화
- 일관된 Snapshot 제공
- 트랜잭션 격리 수준(READ COMMITTED, REPEATABLE READ 등) 지원
❗ 주의할 점 – VACUUM
버전이 쌓이면 **죽은 튜플(dead tuple)**이 많아지고 디스크가 비효율적으로 사용됨. 이를 해결하기 위해 PostgreSQL은 VACUUM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필요 없는 튜플을 정리한다.
💾 WAL: 데이터 손실 없는 로그 기반 복구
✔️ WAL이란?
WAL(Write-Ahead Logging)은 PostgreSQL의 데이터 무결성과 복구 기능의 핵심이다. 모든 변경 사항은 실제 디스크에 반영되기 전에 먼저 로그 파일에 기록된다.
“로그를 먼저 쓴 후, 데이터 파일을 나중에 반영한다.”
✔️ 왜 필요할까?
-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종료되어도 WAL을 통해 마지막 커밋 시점까지 복구 가능
- 데이터 페이지보다 WAL 로그가 훨씬 빠르게 쓰이기 때문에 성능과 안정성의 균형 제공
✔️ WAL 흐름
- 트랜잭션 수행
- 변경 내역을 WAL에 기록
- WAL이 디스크에 기록되면 트랜잭션 커밋
- 이후 실제 데이터 파일에 반영 (Checkpoint 시점 또는 background writer에 의해)
✔️ 복제 기능과의 연결
- PostgreSQL의 스트리밍 복제도 WAL을 기반으로 동작
- WAL 파일을 전송하여 Replica 서버에서 동일한 상태 재현
🧠 MVCC + WAL = PostgreSQL의 철학
이 두 구조가 합쳐지면 어떤 일이 가능해질까?
- 고성능 SELECT/UPDATE 병행 처리
- 예측 가능한 트랜잭션 격리 수준
- 장애 복구 및 안정성 보장
- 복제 및 PITR(Point-In-Time Recovery)
PostgreSQL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오픈소스 DBMS"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이러한 탄탄한 내부 구조 설계가 있다.
“모든 인덱스가 같다면, 세상은 얼마나 느렸을까.”
PostgreSQL은 단순히 인덱스를 "지원한다" 수준이 아니다. 다양한 인덱스 구조를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몇 안 되는 RDBMS 중 하나다.
이번 편에서는 PostgreSQL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인덱스 유형 – B-Tree, GIN, GiST – 의 원리와 사용 사례를 살펴보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인덱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정리해본다.
📌 인덱스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인덱스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기 위한 자료 구조다. 마치 책의 목차처럼,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정 조건을 빠르게 탐색하기 위한 “지도” 역할을 한다.
PostgreSQL에서 인덱스는 CREATE INDEX 구문으로 생성하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인덱스 방식(method)을 선택할 수 있다.
1️⃣ B-Tree – 기본에 충실한 범용 인덱스
✔️ 원리
- 균형 잡힌 트리 구조
- 키가 정렬된 상태로 저장됨
- 대부분의 = / <, >, BETWEEN, ORDER BY 쿼리에 최적화
✔️ 사용 예시
CREATE INDEX idx_users_email ON users (email);
✔️ 적합한 상황
- 숫자, 문자열 정렬
- 단일 컬럼 검색
- 정렬된 결과 필요 시
⚠️ 주의할 점
- LIKE 검색 시 와일드카드가 앞에 오면 효율 떨어짐 (LIKE '%abc')
2️⃣ GIN (Generalized Inverted Index) – JSONB와 배열을 위한 인덱스
✔️ 원리
- 역 인덱스 (Inverted Index)
- 여러 키워드(또는 요소)를 포함하는 데이터(문서, 배열)에 대해 각 키를 인덱싱
✔️ 사용 예시
CREATE INDEX idx_docs_tags ON documents USING GIN (tags);
또는
CREATE INDEX idx_data_jsonb ON data USING GIN (data jsonb_path_ops);
적합한 상황
- 배열, JSONB 내 특정 값 검색
- Full Text Search
- 다대다 관계 검색
⚠️ 단점
- 인덱스 생성 시간이 느림
- 쓰기 성능 저하 가능
3️⃣ GiST (Generalized Search Tree) – 공간 검색과 근접 탐색에 강한
✔️ 원리
- 여러 유형의 검색을 추상화한 인덱스 프레임워크
- PostGIS와 같은 확장에서 공간 검색에 활용됨
✔️ 사용 예시
CREATE INDEX idx_locations_geom ON locations USING GiST (geom);
✔️ 적합한 상황
- 거리 기반 탐색 (<->, &&, @> 등)
- PostGIS (지리공간 쿼리)
- 유사도 검색 (KNN)
⚠️ 단점
- 인덱스 정확도는 오퍼레이터에 따라 달라짐
- 복잡한 데이터 타입일수록 관리 비용 증가
💡 그 외 인덱스 종류
BRIN | 블록 단위 요약 인덱스 | 대용량 시계열 데이터 |
Hash | 해시 기반 인덱스 | 단순 동등 비교 |
SP-GiST | 희소 분포/비정형 데이터 인덱싱 | 트리/공간/문자열 검색 |
Bloom | 확률 기반 인덱스 (확장 설치) | 다중 컬럼 필터링 |
🧠 인덱스 선택의 기준
- 단순 키 검색 → B-Tree
- JSON/배열/다중 키워드 → GIN
- 공간/위치/근접 검색 → GiST
- 시계열/로그 데이터 → BRIN
- 쓰기 성능이 중요한 경우 → 인덱스 최소화 or 파티셔닝 병행 고려
좋은 인덱스는 쿼리를 100배 빠르게 만든다.
잘못된 인덱스는 디스크만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