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시작되는 곳, 푸른 바다와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어우러지는 자갈치 시장. 이곳은 단순히 해산물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부산의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자갈치"라는 이름은 과거 이 지역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번화한 도심의 한가운데지만, 한때 이곳은 자갈이 가득했던 해안가였다. 자갈이 깔린 바닷가에서 어부들이 잡아 올린 생선들을 팔며, 자연스럽게 시장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름 속에는 소박하고도 자연스러운 삶의 흔적이 배어 있다.19세기 후반, 개항과 함께 부산은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고, 자갈치 시장은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피난민들의 생활터전이 되었고, 이들이 만든 독특한 시장 문화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