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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발표

sunshout 2006. 8. 3. 13:24
KT, 내실경영 성장한계 직면…신사업 통한 돌파구 모색

[디지털데일리 2006-08-0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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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영업비용 절감 기대효과 크지 않아…매출확대 주력해야

“내실경영으로 조직은 단단해졌지만, 사업을 위한 시장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3일 발표된 KT의 2분기 경영실적 성적표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KT는 2분기 실적결과 매출 2조 9557억원,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5702억원, 34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출 2조 9907억원, 영업이익 3391억원, 순익 2241억원을 기록한 2005년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350억원(1.2%) 줄어든 것이고,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311억원(68.1%), 1185억원(52.9%)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KT의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2조 8976억원, 영업이익 6647억원, 순익4092억원이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1억원(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945억원(14.2%),666억원(16.3%) 감소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회사차원의 지속적인 영업비용 감소 노력과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인 공정위 과징금 효과가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KT측의 이 같은 풀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661억원(10%)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 1분기와 비교해서는 오히려 1525억원(6.8%)이 늘었다.

여기에 KT가 밝힌 것처럼 지난해 2분기 영업비용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1398억원의 과징금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동안 순수하게 내실경영으로 절감한 영업비용은 1264억원에 불과하다.

또, 영업비용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인건비’와 ‘판매촉진비’인데 각각 627억원, 595억원으로, 순수하게 1년간줄어든 영업비용 1264억원 중 1222억원을 차지한다. 더욱이 판매촉진비는 최근 유선전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Ann 전화 보상판매’ 지원금 등으로 1분기에 비해 754억원이 급증했다.

여기에, KT가 9월 말까지 Ann 전화 보상판매를 지원할 예정으로 있어 3분기에도 판매촉진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은 상태이고,지속적인 인건비 절감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영업이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각 부문별 매출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311억원(68.1%) 늘었지만 올1분기에 972억원(14.2%) 줄어들었고, 순익도 지난해 2분기보다 1185억원(52.9%) 늘었지만 666억원(16.3%)줄어든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결국, KT가 근본적인 영업이익과 순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영업비용 절감효과에 기대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의 보다 체계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KT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내실경영 전략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추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때KT측은 “와이브로, IP-TV와 같은 성장엔진을 구체화시켜 전체 시장규모를 확대시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했으며, 올 1분기 때는 “신성장 엔진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인 IP-TV는 법·제도 미비로, 와이브로 등 유선-무선 결합서비스는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규제로 시장 공략 및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긴축 경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점차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방송통신융합추진위가 공식 출범했으며, 이달 중에 정통부는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결합상품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시점에서, 이날 KT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 언급 없이 아직도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에 주력하겠다고밝힌 대목은 아쉬운 부분이며,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내세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실적발표 또한 안타까운 대목이다.